한드-49일
"패션 '70"이란 드라마를 통해 이 요원, 천 정명, 주 진모란
연기자들의 이름를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해도 남녀 주인공이며
다른 출연자에 따라 시청 여부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통해 한번 마음에 든 연기자를 만나면
그 사람이 출연한 다른 드라마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이 요원이 출연한 패션 '70에 이어 그녀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가 "49일"도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이 요원은 키가 커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조용한 편인지
별로 발랄하거나 애교있는 분위기의 연기는 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우아하고 차분하며 어른스런 느낌의 연기자입니다.
이 "49일"에서 이 요원의 전혀 다른 성격의 연기에 도전합니다.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하루 하루를 단지 죽지 못 해
살아가는 우울한 여인의 역할과 밝고 명랑하며 오지랖넓고
사랑스런 순수한 성격의 여인을 연기합니다.
연기자는 연기 변신을 위해 여러 배역을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며 성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맞지 않는 연기는
보는 사람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역이 고정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맡아 제대로 연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 데 연기자로서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양력 추석을 쇠는 일본에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느낌입니다.
이비인후과에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왔습니다.
1주일분 약을 처방해와서 마셨는 데 마른 기침과 가래가 계속 나와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수첩에 적어둔 모든 일정이 다 취소되고 삶의 질이 확 떨어진 상태에서
가볍고 즐거우면서 우울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고 있습니다.
비극으로 끝나거나 음모와 계략, 폭력이나 괴롭힘이 판치는 드라마는
보면서 마음이 위로를 받는 게 아니라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에
좋아하는 연기자가 출연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있는지
드라마를 검색해 보고 있는 게 별로 마음이 끌리는 드라마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의 출연진은 낯설기만 하고 젊은 세대로는
김 수현과 박 보검, 유 승호정도입니다.
드라마 작가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언어 구사가 너무 거칠고
욕설이 난무해서 최근 드라마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 넷플릭스를 통해 "도깨비"와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손 예진도 좋아하는 연기자라서 그녀가 출연하고 남자 출연자와
결혼까지 가게 된 "사랑의 불시착"은 아직 보지 않아서
시작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볼 만한 드라마를 찾다가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49일"을
다시 시청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후에 49제를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불교관이며 죽음에 관한 가치관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부잣집 외동딸로 행복하게 살아온 여주는 결혼을 앞두고
교통 사고를 당합니다.
뇌사 상태에 빠져서 식물 인간처럼 병원에 드러누워 있게 된
여주인공 신 지현은 스케줄러라고 자칭하는 저승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49일동안 3방울의 눈물을 얻어야만 합니다.
장례식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그 눈물이 다 진정 죽은 자를 떠올리면서 흘리는 눈물일까
작가는 드라마에서 그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부모나 가족이 아닌 온전히 타인이 여주 신 지현을 위해 흘리는
순도 100퍼센트의 눈물 세방울만이 그녀의 생존 조건이 됩니다.
착하고 밝고 사랑스럽고 애교있고 순수하고 단순, 긍정적이며
오지랖넓고 친절한 성격이었다고 친구들에게 인정받았던 그녀는
그런 저승사자의 선고에 친한 친구들을 떠올리며
쉽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 여기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세 방울의 눈물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의 몸을 이용할 수 없기에
그녀는 송이경이라는 여인이 잠든 사이에 그녀의 몸을 이용하여
49일동안 눈물 세 방울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결혼까지 하려던 사랑했던 사람과
절친의 배신, 자신의 아버지의 사업에까지도 걸린
계획적인 음모까지도 알게 되어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애씁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했던
고등학교 친구의 마음도 확인하고
자신이 몸을 빌렸던 송이경에게도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녀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전혀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의 본심을 알게 되면서 슬퍼하기도 합니다.
착하지만 눈치없고 단순하기에 민폐를 끼치면서도
마냥 사람만 좋아서 사람들의 질투를 샀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으며 아파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주변의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환경때문에 더욱더 악착스럽게 살며
그녀를 이용하고 질투하던 사람들까지도
극단적인 악의 길을 걷지 않도록 만듭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신경쓰였던 것은 여주인공 신 지현으로
촐연하는 연기자가 추운 겨울인 것 같은 데 얇은 원피스 차림으로
밖으로 돌아다니던 장면입니다.
다들 두툼한 부츠에 외투, 목도리를 하는 가운데 이 연기자만
마지막까지 얇은 옷차림이었습니다.
연기자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수많은 성격 유형의 사람들이
드라마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늘 사랑받는
여주의 성격은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따뜻하고 밝고 친절하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위로하는 인물입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착한 남자보다는 나쁜 남자가 더 인기가 있고
나쁜 놈이 더 매력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수단을 쓰든 목적을 이루고 통쾌한 복수를 하는 여자가
더욱 매력있게 그려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고 착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거의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상이 악하게 변한다 해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이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세상을 떠나갈 때 과연 가족이 아닌 세 사람의 타인이
죽은 사람을 진정 생각하고 울어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사람을 떠올리며 마음으로부터 울어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삶을 살수 있기 위해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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